아즈라엘
Azrael
빼앗는건, 한번으로 부족했던가요?
✶ 32
✶ 남성
✶ 170cm/
App.

이 땅 아래 묻혀 잊혀진 것들이여,

끝없는 시도를 통해 비상하라.

바야흐로 인간과 괴물의 불신의 시대. 지상은 지하를 '정비'하는 것일까, '정비'를 가장한 '침탈'을 하려는 것일까. 분노한 괴물들의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가운데, 아흔 두번째 아즈라엘이 새하얀 날개를 펼쳤다.

"더 이상 날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늘도, 원한다면 가져도 좋고요."

"다만 이 이상으로 우리의 것을 빼앗지마세요."

우리는 알아야한다. 언제나 세상은 강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그리하여 약자들은 무참히 짓밟힌 채, 흘러가는 운명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것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기 위해서가 아닌, 남아있는 것들을 수호하기 위한 발버둥이였다.

Profile.

새하얗다. 희다 못해 시릴 정도로.

부슬거리며 윤기 나는 백발, 언제나 붉은 귀 끝과 보드라운 뺨의 홍조. 입가에 호선을 띄우는 은은한 미소.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대로다. 하염없이 다정하여 무엇이든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존재. 신화에 나오는 성스러운 천사의 형상인 그는, 사락거리는 비단 재질의 매끄럽고도 부드러운 천으로 몸을 감싸고, 그 위에는 케이프를 걸쳤다.

다만 그에게도 일부 달라진 점이 존재하였으니, 마지막으로 본 모습과 달리 눈을 가렸다는 점이다. 뒷머리는 목을 덮을 정도로 내려오게 되었고, 얼굴과 어깨, 다리에서 시작한 균열이 심장을 가로지르고 있는 모습은 케이프를 벗으면 도드라졌으나 항상 두툼한 외투 아래 가려져 알아채기는 어려울 것이다.

홈페이지 PC버전 '케이프 off' 모습 참고.

겨울천사

땅 아래에 사는 천사. 그들이 정말 천사일까. 누군가는 그런 의문을 품었다. 어쩌면 외관만 비슷할 뿐, 천사의 이름을 빌린 괴물일지도 모른다. 부정치는 않겠다. 본인들조차도 정확히 알지 못했으니까. 다만 알 수 있는 한 가지 사실은 그들 또한 지상에서 비롯되었으며 하늘을 고향으로 두던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들은 진리를 밝히기 위해 스스로 날개를 접고 내려왔으나 나는 법을 잊었으며, 하늘을 잃어버린 종족이다. 그리고 종극엔, 하늘을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기억마저도 생존을 위해 스스로 도려내 버린 이들이었다.

이상하더랬지. 땅 아래엔 하늘이 존재하지 않고, 눈이랄게 없는데, 어째서 겨울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지. 아흔두 번째 아즈라엘은 ‘겨울 천사’라고 불리는 종족이다. 지니고 있는 커다랗고 새하얀 날개는 천사를, 무채색의 모습은 눈 덮인 시린 겨울을 연상케 했으므로.

겨울천사의 기원

‘겨울’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그들은 겨울 이외에도 봄, 여름, 가을로 나누어진다. 깃털로 이루어진 날개를 가진 것은 동일하나 외형적 특성이 일부 다른 형태를 띄고, 맡은 일이 제각각이다. 봄의 천사는 요정 같은 작은 몸집에 예언을 할 수 있으며, 여름의 천사는 3~5m가량의 거대한 체구로 자연과 생장을 다룬다. 가을의 천사는 유일하게 날개가 두 쌍이며, 제작과 연금술에 재주가 뛰어났다. 겨울의 천사는 새하얀 외관으로, 생애와 지식을 기록한다. 때문에 그들은 마법에 박식했다. 예언자와 생산자, 기술자와 기록자. 각각의 종족은 추측해 보건대 땅 아래로 내려왔을 무렵, 역할을 분담하여 삶을 이어왔기에 나누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이전엔 이들 전부를 합하여 계절 천사라고 불렀으나, 오랜 시간 서로 교류를 하지 않게 되면서 각각의 계절로 분리되었다.

유약한 특성

이들이 이렇게 분열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가장 큰 문제는 특성에 따른 성향의 문제였던 듯하다. 봄과 겨울의 천사는 타고나길 유약했다. 겨울 천사의 경우 봄 천사처럼 작은 신체는 아니나 내구성이 약해 억센 힘에는 무참히 재가 되어버리고, 감수성은 풍부하여 정신적인 충격에 쉽게 말라비틀어진다. 그로인하여 그들은 외부의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집단 위주의 폐쇄적인 성향이 되었고. 감정을 죽였다. 다른 종족과의 교류가 거의 단절된 채 살아왔다. 다른 종족에 대해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에 대한 정보도 지하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잊힌 존재였다.

짧은 수명과 부정

그들은 특정 시기가 지나면 성장을 멈추고 노화하지 아니하며, 영생한다. 그러나 유약한 특성으로 하여금 병에 걸려, 인간의 수명보다도 훨씬 빠르게 단명한다. 여태까지 서른을 넘긴 이들이 드물 정도였고, 아주 오래전 스무 번째 아즈라엘은 아끼던 꽃이 시든 것을 보고 결국 '부정'을 앓다가 죽어버렸던 적이 있다고 한다.

부정: 일종의 불치병과 같은 개념으로 천사족에게만 나타난다. 마음이나 몸이 혹사당하는 것이 원인으로, 한번 부정을 앓기 시작하면 그것으로부터 편해지는 방법은 죽음뿐이다. 한마디로, 시한부 판정인 것. 신체 어느 부위에 금이 가기 시작하여 점차 심장으로 향하는 게 부정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균열 부위는 강한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에 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고통받다가 사멸한다.

퇴화된 날개와 비행능력

커다란 날개 한 쌍을 지니고 있으나 드넓은 대공은 지상의 인간에게만 허락된 영역이었으므로, 날개의 비행 기능이 퇴화했다. 대신 몸이 깃털처럼 가볍다. 어느 정도였느냐면, 다른 이들의 어깨 위에 발을 딛고 서 있어도 모습만 숨길 수 있다면 위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 자그마한 틈으로부터 지상의 바람이 넘어와 그들의 주거지를 휩쓸면 날아가 버리는 것이 일상이다. 때문에 그들이 지정한 안전 구역이 아닌 이상 발목에는 10kg, 손목에 5kg, 목에 1kg. 모두 31kg 정도 되는 철 장신구를 늘 착용하고 있다. 그 형태는 이전에 비해 많이 발달하여 은 장신구의 형태를 띤다. 아흔두 번째 아즈라엘의 경우, 가지고 있는 마나량이 방대하여 마법을 통해 상시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편이다.

자애로운 | 부드러운_차분한 다정_헌신적인

기본적으로 타인을 호의로 대하는 유한 성격의 소유자. 친근한 이들에게 변함없이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애정을 표한다. 생각보다 쉽게 정을 붙이는데, 그런 그는 약자를 감싸주거나 돌보아주는 것에 행복을 느끼며, 먼저 손을 뻗고, 세심히 살피어 이해하려 노력한다. 작은 것 하나에도 배려가 깃들어있어 늘 제가 행하는 행위가 상대에게 실례가 되지는 않을지 조심스레 묻는 이였다. 때때로 사랑하는 것들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기도 하고, 포기하지 않는 헌신적이며 강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조정자 | 현명한_올곧은_조화로운

그는 말했다. 옳지 못한 것을 보는데도, 바로잡을 수 없는 순간이 싫다고. 태어나고 싶어서 나약한 종족으로 태어난 것이 아닌데. 부조리의 순간 자신의 안위를 우선시해야 하는 자신이 부끄럽다고. 그는 그런 존재였다. 명확한 신념과 기준으로 하여금 옳지 못한 것을 마주하면 단호히 부정하는 존재. 약자인 만큼 그들의 입장을 잘 헤아릴 수 있었고, 강자 앞에선 두려움이 없다. 그러나 몸이 약한 만큼, 평화와 조화를 추구하는 만큼. 현명한 머리를 활용하여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했고, 결과적으론 무력이 아닌 설득과 제안을 통하여 해결하는 일이 많다. 조정자의 성향을 지닌 셈이다.

책임감 | 이성적인_신중한_진취적인_무자비

그 어깨에는 한 종족의 존망이 걸려있다. 자신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가 제 종족의 대변이였다. 때문에 식구들에게 괜한 위험을 불러일으키지 않게끔 늘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며 신중하게 판단하는데. 한 종족의 우두머리로서 개인보단 집단을, 감정보다 현실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생겼다.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꽤 이성적인 판단 아래 협상을 하며, 미래를 건설해 나간다. 여태 모든 아즈라엘들 중 가장 많은 변화를 이루어냈음에도 언제나 종족이 더 발전하고 안전할 수 있게끔 살피고 공들이는데, 깨어있는 순간에는 항상 과로하는 경향이 있어 주변 인물들의 걱정을 산다. 쉬는 순간이 있긴 한 건지.

더불어, 제 종족을 상처입힌 이들에게 손속을 두지 않고 대응하기로 유명했다. 자신은 무언가를 지켜야 하는 위치였기 때문에. 애당초, 조용하게 사는 이들을 개인의 이기로 상처입힌 쪽이 잘못 아니던가.

침묵하는 개인 | 순응하는_강인한_변함없는

이러한 자신의 숙명으로 인해 개인은 언제나 뒷전이다. 마음을 털어놓을 곳도 마땅치않아 속으로 삼키는 일이 잦았으며, 속상해도 어쩔 수 없는 결단을 내렸다. 자신이 위태로우면 종족 전체가 무너질수도 있었으므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너무 걱정말기를. 그 삶이 때때로 부담으로 다가간다 해도, 결국 태생이 그 자리에 제격인 인물이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다행히 언제나 모든 상황에서 위와 같이 구는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보았던 이들, 익숙한 이들의 앞, 사석에서는 여전히 순진한 옛 면모와 여린 구석이 많이 드러낸다. 더하여 그들을 염려하며 행복을 바라는 것까지. 변함이 없다. 재회의 순간 반갑게 맞이하는 그는 이전과 똑같았다.

아흔두 번째 아즈라엘

종족 내에서는 선대가 타계한 시점부터 유년 시절 부여받은 고유 이름을 금하고, 성명에 순서를 붙여 부르게 하는 오랜 관습이 있었다. 겨울천사족은 동일한 유전정보를 가지고 똑같은 외모로 태어나, 피에 새겨진 선대의 기억을 계승하기 때문이었다. 32세였음에도 그는 지난 2천 년에 걸친 아흔한 번째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억이 있다.

“음…그러니까, 나는 아즈라엘이면서 아흔한 번째 아즈라엘과는 다른 아즈라엘인거야. 그럼에도 아즈라엘이라는 점은 같지.”

"나는 지난 모든 아즈라엘들의 현재야.”

지독한 부정, 연명하는 삶

종말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 날을 기점으로 그는 시름시름 ‘부정’을 앓기 시작했고, 이제 13년째다. 몸 군데군데에 생긴 균열은 심장을 관통했다. 앓기 시작한 당시 고통을 호소했으나 3년째가 되던 해. 마석, 그것도 가공되지 않은 원석을 통째로 삼킨다는 미친 시도를 통해 현재까지도 주기적으로 마석을 먹으며 연명해 가고 있다. (보통 천사라면 진즉에 죽었을 것이다) 이제 그는 생명체라기보단 마나 그 자체로 여기는 쪽이 더 옳다. 자연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마석을 삼킨 뒤 변화는 다음과 같다.

1. 감각이 둔화해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2. 체내 마나량이 비정상적으로 방대하게 늘었다는 것.

3. 마나의 흐름을 상세하게 감지한다는 것.

4. 마석 섭취 시기가 오면 각혈한다는 것.

전투 능력

방대한 마나량은 그를 종족 내에서 가장 강한 천사로 만들었다. 몇천 년간 기록하고 발전해 온 마법 지식을 실행시킬 수 있는 자원이 생긴 것과 마찬가지였던지라. 그는 다양한 마법 전개가 가능하게 되었고 위력 있는 마법의 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마법사용 후의 반동이 크기도 했고, 싸움이 익숙지 않아서. 누군가를 먼저 공격하기보단, 지키기 위해서 마법을 사용한다. 언제나 그렇듯. 빛을 밝히거나 꽃을 피우는 등 누군가를 미소짓게 하는 일에도.

가려진 시야

마나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하며 눈을 뜨고 있으면 심각한 어지럼증이 일었다. 그 때문에 더는 앞을 보기보단 눈을 감고 흐름으로 세상을 파악한다. 사람이 많은 곳을 향하면 눈을 감는 것만으로 부족하여 특수한 안대를 쓰고 돌아다니는 편이다.

천사들의 우두머리. 겨울의 인도자, 아즈라엘

아즈라엘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이들은 운명이 정해져 있다. 선대 아즈라엘들의 기억을 전부 되찾은 시점부터 겨울천사족의 수장, 겨울의 인도자가 되어 역할을 다하는데. 아흔두 번째 아즈라엘은 3년 정도 다른 종족들의 마을에 들려 지식을 배우고 견문을 넓혔고. 이후 공식적으로 마법 체계 개편, 타 종족과의 교류 활성화, 마법 공학 연구를 주도했다. 종의 희귀성보단 안전성을 위해 늘 일정하게 유지되어 오던 종족 인원수를 늘리기 시작했고. 번호+이름을 붙이는 옛 관습 대신 이름을 성으로 사용하여 이름+성 형태의 새로운 체제를 도입시켰다. 새롭게 태어나는 아이들은 제각각의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불린다. 자신의 후계의 이름은 ‘아흔세 번째 아즈라엘’이 아닌 ‘사하드 아즈라엘’ 이라고 한다.

사하드 아즈라엘

아흔 세 번째 아즈라엘. 지금의 아즈라엘이 부정을 겪기 시작하며 태어났다. 똑같은 모습과 사고방식을 가졌으나 자라온 환경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아즈라엘은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너 같은 자식 키워봐’를 실제로 이행하는 중이었다. 본인의 어릴 적은 본인이 제일 잘 알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아이는 어릴 적 ‘종교인 반발 사건’을 겪은 탓인지 인간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고 눈물이 많다. 아즈라엘에게 늘 붙어있고 싶어 하여 경계 지대에 나올 때마다 달래고 나오느라 고생하는 편이다.

종교인 반발 사건

아즈라엘처럼 호기심이 많은 사하드가 경계 지대에 몰래 나간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지상의 종교인들에게 ‘신성한 천사의 탈을 쓴 괴물’이라며 삿된 취급을 당했고 정화를 목적으로 공격당했다. 물론, 아즈라엘이 다급하게 몸을 던져 보호는 성공했으나 정작 본인의 양 날개는 잘려 나갔으며 그 당시 소란을 일으킨 인간들은 전부 아즈라엘에 의해 손목이 절단된다. 아즈라엘은 이후 건강이 악화해 2년간 휴식을 위해 잠에 들었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전보다 더 튼튼한 날개가 자라있었다고 한다. 마석 덕인가?

인간에 대한 인식

결국 생명체란 더불어 살아가는 것들이기에, 지상과 지하 출신으로 그들을 구분하려고 들지 않는다. 대상 자체의 선함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지하를 침범하려는 이들을 경계한다.

지상과 하늘

한 번도 딛어보지 못한 지상이건만, 그에 크나큰 향수를 느낀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13년 전 동화책 내용의 꿈을 꾸며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고. 왜 그런 것인지 자신 또한 까닭을 모르기에 그저 그러려니 넘기는 편이다.

호불호

변함없이 따뜻한 생명이 좋다. 그리고 그것을 끌어안는 것도. 요리를 배워서 그런지 각설탕도 좋지만, 이제는 다른 디저트도 좋아한다. 싫어하는 것은 거짓말과 무지성의 사과 슬라임. 이건 엄밀히 따지자면 싫다기보단… 질렸다. 으!

소지품

변함없이 창살이 촘촘하지 않은 새장 하나를 늘 들고 다닌다. 그 안에는 모이와 물이 담긴 접시가 들어있고, 별도의 문이 따로 없다. 비행하는 동물이라면 누구나 쉬었다가 갈 수 있는 자유로운 쉼터였다.

소원

/어째서 제 종족은 이리도 유약한지. 연명하는 이 숨이 꺼지기 전 마지막 순간엔 그저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하늘 구경을 하고 싶다고 한다./